음식문화지도 - 올해 목표였던 광어 포획 성공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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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시즌이 끝나게 되면 겨우살이 준비를 해야하는데, 건설사업체 케이터링, 축제 케이터링 등 외에는 딱히 결정된게 없어 노심초사합니다.
이러는 제게 무의도에서의 낚시는 지친 심신을 달래주는 즐거움입니다. 가족과 함께 가서 낚시한 것으로 아이 회를 떠주고, 지리 끓여먹으며 단촐한 시간이 여러가지로 미안한 가족에게 해 줄 수 있는 선물이라고나 할까요? 그래서 낚시할 때, 아주 집중해서 하게됩니다.
9월 초에 벌초하러 갔을 때, 처음으로 30cm급 광어를 잡았고, 한마리는 들어올리다가 놓치고, 장대도 눈앞에서 놓치는 불행함을 겪었습니다. 작은 녀석이라도 광어는 우럭보다 회가 많이 나와 세식구 배부르진 않아도 맛은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회맛은 우럭이 제일 맛이 있구요 그리고 광어보다는 망둥어가 더 맛있습니다.
요즘 망둥어 철이잖아요. 무의도에서 망둥어 낚시하면 재밌게 할 수 있습니다.
무의도에 도착해서 성묘한 후 방파제에서 처조카와 제 딸과 낚시를 했습니다. 1시간여동안 씨알 좋은 망둥어들과 너무 이쁜 복어 2마리(후에 방생)를 잡고 망둥어 포인트로 이동해서 잡은 망둥어들이 10여마리였습니다.
방파제 망둥어는 매운탕용으로 얼른 손질해서 냉동실에 넣고 후에 잡은 망둥어는 저녁에 회로 먹었습니다. 처가 식구들은 모두 돌아가고 저녁을 먹은 후에 선착장으로 우럭 낚시를 하러 갔습니다.
지렁이 3각을 샀는데, 망둥어 낚시하다가 다 써서 좋은 녀석들이 별로 없어 숭어 치어들이 떼로 다니길래 뜰채로 20여마리를 잡아서 우럭 미끼로 썼습니다. 일전에 배에서 버린 치어들로 우럭 낚시를 했는데 조과가 좋았던 기억을 떠올린거죠. 원래는 오징어 미끼를 준비해 놓고 집 냉동실에서 가져가지 않는 바람에 지렁이 값으로만 만원을 써버렸습니다.
밤 10시 30분이 지나고 1시간 후 물이 차오르기 시작하면서 우럭 찌낚시로 채비를 바꾸던 찰나 옆에 계시던 아저씨와 두 아들이 시끌시끌했습니다. 광어를 놓쳤다고 아쉬워 하더군요. 밤에 광어라... 저도 처음이지만 루어로 30여분 열심히 던져봤는데 조용했습니다. ㅎㅎ
11시 30분쯤 본격적으로 우럭을 잡는데 숭어미끼 생각만큼 훌륭했습니다. 새벽 3시까지 잡은 넘들 중 작은 것들은 방생하고 20cm이상만 6마리 정도 잡았는데, 손질해보니 우동그릇으로 꽉차 넘치더군요. 회를 뜰까 하다가 매운탕용으로 손질 후 냉동실로 넣었습니다.
잠을 자고 아침을 먹고 9시 30분쯤 광어 포인트로 행군을 시작했습니다. 40여분 정도 걸어가야 나오는 포인트에 아저씨 한 분이 열심히 캐스팅을 하시고 계셨습니다. 후에 대화를 해보니 아침부터 와서 했는데, 웜만 뜯기고 잡지 못했다고 하시더군요. 결국 저와 포인트를 떠날때까지 잡지 못하셨습니다.
제가 잡은 녀석은 12시 30분경이었습니다. 초들물이었죠. 뻘물이 너무 탁해서 간조시에는 앉아서 쉬었습니다. 스픈으로 30여미터를 던진 후 바닥을 긁어 오는데 15~20여미터 지점에서 덥석 무는 느낌을 받아 챔질 후 릴링을 했습니다. 또 들어올리다 놓칠까봐 가져간 뜰채로 고이 담아 물통에 담았습니다. 약 35cm정도 되는 녀석이었습니다. 전에보다는 좀더 큰 녀석이었습니다.
광어도 타임이 있기 마련이기에 열심히 낚시를 했습니다. 2마리만 채워가자는 생각으로요. 금색 반짝이는 웜으로 던지고 감던 중 또 한 녀석이 덥석 물어 챔질 후 감아오는데 툭 떨어지는 느낌이 나더군요. 감아보니 웜 꼬리를 뜯어 먹어버렸습니다. 그 후 입질이 없고 소강상태로 접어들어 1시 30분쯤 철수했습니다.
추석 연휴 마지막날 무의도는 나들이온 사람들로 북새통이었습니다. 덕점방파제에는 낚시할 장소가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습니다.
광어까지 손질 후 처가집 식구들과 저녁으로 매운탕을 먹기로 해서 목동에 와서 한 냄비 끓여 배불리 먹었습니다. 광어, 우럭, 망둥어를 넣은 잡어매운탕이었죠.
장모님이 매운탕을 맛있게 끓여 주셔서 밥도 한공기 넘게 먹고 매운탕도 2그릇을 먹었습니다.
또 낚시한 것들로 식구들과 먹을 수 있는 날을 기대해 봅니다.
*이종근님은 도시락 전문 업체인 풍등연(http://www.풍등연.com)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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