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칼럼 - 난 입맛이 너무 좋아서 탈이야, 위장열증

person 동흥한의원 신지섭 원장
schedule 송고 : 2010-10-05 15:45

완전 입맛이 좋아

Q: 하늘이 맑고 오곡백화가 무르익는 풍요한 가을을  일컬어 천고마비, 말이 살찌는 계절이라고 하는데요. 오늘은 입맛이 너무 좋아서 탈이라는 분들 즉, 위장열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A: 우리가 입맛을 느끼는 것은 위장과 췌장의 상태가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데요. 위장과 췌장기능이 정상이면 식욕은 정상이고 만일 무력해지면 입맛이 떨어지게 되는데요. 반대로 위장과 췌장이 달아오르게 되면 식욕이 너무 나게 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위장이 음식을 받아 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당연히 입맛이 없어지고 위장이 열을 내고 있으면 기능항진이 생기고 식욕항진이 생기는 것입니다. 위장에 열이 차면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배고픔, 구취, 입이 마르는 증상 등이 있습니다. 반면에 손은 차게 되고 얼굴 쪽으로는 열이 올라가는 증상 등이 있습니다. 그냥 다이어트를 원하는 분들이 입버릇처럼 하는 “나는 입맛이 좋아서 탈이야” 라는 말을 위의 증상에 해당된다면 위열증을 한번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Q: 그럼 이런  위열증이 생기는 원인은 무엇입니까?

A: 크게 인체 생리감정적인 측면 두가지를 다 고려해 봐야 겠는데요. 우선 잔칫집에 가서 잘 먹고 왔는데 이상하게 집에 와서 속이 허전해서 라면을 끓여 먹고 싶은 충동을 겪은적이 있으실텐데요. 분명히 배가 고픈것은 아닌데 허전하며 식욕이 나는 것입니다. 이는 생리학적으로 위장이 평소 이상으로 열심히 일하다가 보니 위가 달아올라서 우리는 괜히 속이 허전한것처럼 착각을 일으키는 건데요. 과식이 위장의 열에 영향을 주는 경우입니다. 식사상태가 불규칙해서 한번씩 과식을 한다던지 식사를 너무 급하게 드시는 분들은 위열증이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감정의 영향도 큰데요. 흔히 기분 나쁘면 먹는 걸로 화풀이한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 오장육부에는 상당히 무리를 주는 아주 위험한 발상인데요. 정신적 공허함을 다스려야지 , 육체적 공복감으로 정신적인 공허함을 채운다는 발상은 잘못된 식습관과 오장육부의 불균형을 초래합니다. 우리가 화를 내든지 억울하면 얼굴이 달아오르듯이 불평,불만이 있으면 위장도 달아오르게 됩니다. 본디 위장과 췌장은 몸전체를 위하여 영양을 배급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때 심장이나 간 등 다른장기는 쉬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 일을 전부 거들어 주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불평과 불만이 내장상태를 억제 시키고 오장육부가 각자 열할을 하지 못하게 되니 위장 췌장의 업무가 늘어나게 되어 소화기관들이 애를 쓰게 됩니다. 이는 더욱 더 열을 조장하게 되며 식욕은 당기게 되는 것입니다.

Q: 입맛이 당기는게 여러 가지 이유가 있으니 이유를 잘 분별해서 치료해야겠군요.

A: 일반적으로 갑상선기능항진증이나 당뇨병에서도 식욕항진증은 대표적인 증상인데요. 한방에서 말하는 위장열증이 이의 범주에 속합니다. 위장의 열을 내버려 두고 있다가 비만이 되고 나서 몸의 균형이 깨지고 나서 고민할 게 아니라 진단을 통해 건강상태나 오장육부의 상태를 체크해서 치료를 해야겠지요. 살펴보았듯이 과식과 불규칙한 식사습관등으로 초래 되므로 이를 바꾸기 위한 노력이 선행되어야 하겠고요. 감정적으로 열을 잘 낸다던지 불만을 적게 가져야 합니다. 그래야 신진대사와 혈액순환이 정상기능을 하게 되므로 식욕항진이 없어지겠고요. 한의학적으로는 달아오른 위장과 췌장의 열을 다스려 주어 위장과 췌장을 쉬게 해 줘야 할뿐더러 전체 오장육부가 한 식구처럼 공동작업을 할 수 있게 도와줘야 겠죠. 억지로 밥을 굶는다던지 식욕억제를 위해 기를 쓰는것보다 위장의 열을 다스리는 것이 식욕에는 절대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 오늘의 주제 였습니다.

 

* 한방칼럼은 동흥한의원의 신지섭 원장님이 연재합니다. 동흥한의원 054-859-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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