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w my life - 홍어좋아합니까. 순라길 홍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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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심 아주머니 홍어로 또 한번의 인생을 여진 정감어린 라도 양반 |
종묘 돌담 옆 '순라길' 가는날이 장날이라 큰 손님을 한 번에 치루고 조금 한가한 시간이라 이 집주인 김부심아주머니(할머니 아님)에게 세상사는 이야기와 순라길을 열게 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사실 수년전에는 종로쪽 음식점에서 일을 도왔다는 아주머니는 손님들에게 먹지 못할 음식으로 돈을 긁어 모으는 사람들에게 크게 실망하였다 한다. 내가 올바른 음식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먹이자 이것이 부심아주머니의 부심이었다.
홍어 시작한 음식점이 유명해지게 된 것은 이름 석자만 알려줘도 알만한 유명인들이 오셔서 격려해준 것이 큰 덕이 되었다 한다. 처음에는 탁자 2개로 시작한 가게는 이제 2층으로 올린 전문음식점으로 자리를 바꾸었지만 그 시설 돈이 없어 오신분들을 문전박대하지 않았던 그 라도 아줌씨 정감은 그대로다. 적당히 삭은 홍어도 홍어지만 덤으로 나오는 기본 찬과 야채는 정말 마음에 들것이다.
홍어를 좋아하는 분들은 덤으로 순라길을 걸을 수 있다. 궁궐을 호위하는 5위에 속해있던 조선시대 순라군들은 한밤중에 도적과 화재를 경계하기 우해 이 순라길을 돌았을 것이다. 일제시대 종묘와 인접한 봉익동 일대에는 '종삼'이라고 불리는 거대한 윤락촌이 성업했었다. 그 즈음 이 길의 주인공은 아마 웃음을 파는 여인들의 슬픈 발길이었을 것이다. 한때 순라길은 그 종적조차 사라질 뻔 했었다. 50년대 후반 전란 후 빈곤이 극심할 무렵, 좀도둑이 들끓자 정부에서 흙길을 막아 버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순라길은 종묘 담장 밑에 살던 주민들의 뒷마당으로 변해 버렸다. 순라길이 다시 빛을 본 것은 지난 95년이었다. 당시 종로구청은 이 길을 역사탐방문화로로 지정하며 종묘 돌담밑으로 1차로 포장 도로를 내고 보도블록도 새로 깔았다. 조선시대 궁중과 도성 안팎을 돌며 도둑과 화재를 경계했던 순라군이야 여러곳을 지나다녔겠지만 그 지명이 남아있는 지역은 여기가 유일하다. 따라서 이 길을 걷는 맛도 순라길 홍어만큼이나 정겨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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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깔스러운 남도의 밑반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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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한 번 먹어봐요. 시큼 시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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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질붙은 돼지고기 잘삭힌 홍어 팍삭 삭은 김치가 만난다 삼합. 샤아구수시큼의 맛 |
* 김영호씨는 현재 (재)서울문화재단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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