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난김C의 색즉시공 - 안동을 본점으로 출항할 음식점 [얌]

person 바람난김C
schedule 송고 : 2010-08-25 09:51

안동의 음식을 소개하라면 참 난감하다.  난감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안동이기 때문이다.  안동이 음식소개로 왜 난감한지 좀 까는 이야기로 시작해보고자  한다.
안동의 음식점하면 첫째가 불친절이요, 둘째가 식상함이요, 셋째가 다양성 부족이라 하겠다.  안동을 까발리는 내용으로 인해 요식업측으로부터 항의를 받더라도 어쩔 수 없다.  인정할 건 인정하고 솔직함을 밝히는것이 발전에 해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고민에 빠지다
음식이란 첫째가 맛인데 이미 소개된 안동의 맛은 식상한 감이 있고 둘째가 첫째 못지 않은 친절인데 그 친절함이 어느곳에 있었는지 언듯 생각이 나질 않는다.  간고등어가 안동댐에서 난다는 장난질도 이젠 재미가 없고 찜닭은 1박2일팀이 다녀간 후로 주말이면 시장이 터져나가니 대체 뭘 소개해야 될지 제대로된 고민하나 생겼다.  그렇다고 생소한 수운잡방을 늘어놓을 수도 없고 ^^;

안동이란 단어를 머리에 되내이다 안동의 재료적 특징을 떠올려보니 '청정지역', '쌀', '마', '한우', '물', '사과'등이 떠올랐다.  주식인 쌀을 빼고 후식인 사과를 빼니 '마'와 '한우'가 남는다.  다가올 여름을 위해 두 재료중 '마'를 선택해 본다.

마는 전국 생산량의 70%가 안동에서 생산되고 특구로 지정되어 있다.  타지의 마에 비해 2년생 마를 수확하므로 위나 장을 보호하는 뮤신 성분이 월등히 많다고 한다.  마의 효능에 대해선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이미 일반인들은 잘 알고 있다.  다만 대부분의 취식 방법이 건강식품의 위주에 많이 치우쳐 있어 일반식품화가 다양하게 되지 못한 경향이 있다.


음식점 [얌]을 찾다
'얌'이란 단어는 참 오랜 기억속에 있어왔다.  엄마가 아기에게 음식을 먹일때 "얌 얌 얌.. 맛있다^^"하면서 내는 소리 '얌'.
[얌(Yam)]이란 음식점은 옥동 이마트 근처에 위치하고 있으며 조용하고 아늑한 공간으로 손님에게 평안함을 준다. 
필자와 첫 대면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겉에서 보이는 모습이 왠지 내 수준보다 높을거 같은 분위기와 가격일거 같아 수십차례 그냥 지나치기만 했었다.

첫 문을 열고 들어선 식당에서 바로 마주친 주방장의 인상에서 다소 안심이 되었다.  메뉴판을 건네주시는 분께 "얌이 뭡니까?"라고 물으니 '얌이 마 아이껴^^'라신다.  "헉.. 그랬구나^^;"
좀 무식함을 감추고자 목소리를 걸걸하게 하고선 "여 뭐가 좋니껴? 다 좋다 하겠지뭐.."하며 툭~쳐보았다. 

이 식당에서 만들어지는 모든 음식에는 마가 재료로 들어가고 있고 가능한 안동의 특산물을 첨가하여 건강식단으로 구성하는 것에 집중하였다고 한다.  상 차림은 과하지 않게 깔끔한 구성으로 남기지 않도록 하였다며 각각의 음식적 특성을 설명해주었다.

이제까지 겪어왔던 불친절스러움을 받아치는 안동손님의 본능적 태도를 얼른 버리고 공손한 자세와  마음으로 2가지 메뉴를 신중히 선택하였다.  주문한 '참마밀면'과 '찐빵'이 나오기 까지 잠시 실내 인테리어를 살펴보니 조용한 분위기를 유지할려는 노력이 곳곳에서 보였다.
옅게 깔리는 클래식과 구석구석에 자리잡은 안동냄새 물씬 풍기는 물건들은 타지 사람들을 데려올만한 구색을 충분히 갖추고 있었다.

 

'얌'의 맛
음식이 오기에 앞서 누룽지로 만든 '스프'가 나왔다.  ㅋㅋ 굳이 따지면 '숭늉'이 편할텐데 나름 '스프'같은 느낌을 내고 있다.  고급 레스토랑 분위기이니 숭늉보다 '누룽지스프'가 맞기는 맞다.
먹어본 '누룽지수프'는 퍼져있지 않고 갓 만들어낸 느낌이 들었다.  손님이 남긴 밥을 이용해 만들어내는 그런 누룽지가 아님은 분명했다.  기다리던 '참마밀면'이 나왔다.  겉보기엔 메밀냉면이나 비빔냉면과 비슷했으나 마가 들어갔다니 어떤 맛의 차이가 있을까 혀의 감각을 최대한 극대화 시켜보았다.
"베리 베리 굿~"  쫄깃함 최상, 첫맛과 뒷맛의 개운함 최상 그리고 함께 나온 사골육수 국물로 입안의 평안까지 가져다 주니 형언할 수 없는 기쁨이 찾아왔다.

필자 '형언할 수 없는 기쁨'이란 극대화된 표현을 쓸수 밖에 없는 이유는 안동의 농산물로 일반화된 음식을 탄생 시켰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흔하게 찾을 수 있는 음식을 누구나가 만들되 이 지역 특산물이 재료가 된다면 이 보다 더 좋을 수가 있겠는가 말이다.

밀면 취식 도중에 나온 '찐빵'을 보면서 이젠 필자 생각이 조금 달라지기 시작한다.  모양은 보통의 찐빵이나 필시 뭔가 다르겠지 하며 손으로 반을 갈라 보았으나 내용물은 역시나 고운 팥이 가득했다.
그렇다면 맛은 어떨까 싶어 곱씹어 보았다.  대부분 찐빵은 팥의 단맛이 뒤끝으로 갈 수록 강해지는데 반해 이것은 처음과 끝이 동일한 맛을 유지하였다.  면으로 허기가 걱정되는 대식가들은 '참마밀면'과 '찐빵' 또는 '만두'를 추가해 먹기를 추천한다.

 

'얌'만의 특징
식사를 모두 마치니 맛의 결과를 주방장님이 물어온다. "솔직한 답을 좀 해주세요. 저희들은 아직도 계속 개발하고 있고 어떻게 하면 안동의 특산물을 상품화 시킬까를 연구하시는 사장님의 성화에 가급적이면 아픈 지적 좀 부탁 드리겠습니다.."
필자 "아놔~~ 당신들 뭐야? 여기 안동 맞어!"를 외치고 싶었다.  "아니 대체 사장님이 누구시길래 상품화를 한다는 겁니까?  그냥 음식점이면 음식만 맛있게 만들면 될일이지??"

사연은 이러했다.  이곳 사장님은 "라이스테크"라는 중소기업을 운영하시는 분으로 안동에서 생산되는 쌀을 현미상태로 각 지역 지점에 도정기계와 함께 공급하여 현미 보급에 심혈을 기울이셨고 지금은 참마를 이용하여 다양한 음식의 대중화를 시도하고 있단다.  지금 드신 누룽지도 그곳에서 생산된것이고 돼지고기 수육에 사용된 고기 마저도 참마돼지라고 한다.  모든 원료의 원산지는 안동산이며 주원료로 참마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니 필자 안동인으로 감동에 젖어 들 수 밖에 없었다.

더운 계절이 오면 나른함으로 식욕마저 떨어질것이다.  좀 더 신경을 써야 하는 만남이라면 타지에서  손님이 오신다면 안동만의 특색있는 음식점 '얌'을 소개하기 바란다.  이 음식점은 수익 목적이 아니라 개발된 상품의 시장화를 위한 장소라고 한다.  그래서 필자가 소개한것처럼 좋은것만 있는것이 아니라 작은 지적거리도 있을 수 있다.  직접 이곳을 찾아 안동스럽지 않은(음식점에 한해서 하는 말입니다 죄송 꾸벅 ㅜㅜ) 곳을 체험해보기를 권장한다.

다른 맛있는 메뉴도 많으나 소개가 아닌 직접 체험을 위해 여기서 줄이고 사진으로 대체하고자한다.

얌? 얌! 얌^^ 맛있다^.^

 

※ 글.바람(WindKimC), 사진의 다수는 바나나스튜디오 김찬경님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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