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Artist - 자개 속에 보여지는 파편화된 텍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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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중 작가 |
프로필
작가명 : 김일중(kim il jung)
경북 예천군 예천읍 노하리
안동대학교 미술학과 졸업, 동 대학원 미술학과 졸업
E-mail : i0924ll@naver.com
-개인전-
2010. 5. fragment 이브갤러리,
2009. 11. Re - intro -영천예술창작스튜디오 전시실,
2009. 10. 행렬 사이아트 갤러리,
2007. 12. 조각위의 드로잉 -안동대학교 전시실(석사청구 개인전)
-수상-
2010. 경상북도 미술대전 우수상 -경상북도 미술협회-
2009. 뉴디스커스 작가 지원공모 우수작가 선정 -사이미술 연구소-
2006. 대교문화재단 전국 대학생 대학원생 조각대전 대학원부문 우수상 수상 -성남아트센터-
現.
안동대학교 미술학과 출강, art34, 한국미협 예천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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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렬 |
자개 속에 보여지는 파편화된 텍스트 (사이미술연구소 이승훈)
작가 김일중의 작업은 시각언어의 의미 생성에 대한 탐험이자 시각 기호들의 텍스트적 구조에 대한 탈중심적 분석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의 최근 작업을 살펴보면 작품의 표면을 뒤덮은 자개 파편들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 물질들은 반투명의 레이어를 구성하여 이미지 본연이 가지고 있는 시각 정보를 차단하거나 통과시키면서 의미를 탄력적으로 재구성하는 화면구조를 만들기 위한 시각적 장치로 사용된 것 임을 알 수 있다.
작가가 특별히 자개라는 물질을 사용하는 이유는 자개라는 재료가 빛의 일부를 투과시키는 동시에 반사시키는 양면적 성질을 잦는 매체적 속성이 있다는 점에 주목하였기 때문인 것 같다. 사실 자개는 전통 공예에서 사용하는 장식적인 소재의 재료이다. 그러나 그가 현대미술이라는 현장으로 이러한 소재를 들고 나온 것은 이 물질의 속성이 자신의 이야기 구조 속으로 시선을 끌어 들이기에 적합하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작가는 이 자개를 이용하여 입체와 평면 혹은 공예와 회화간의 경계 허물기를 하고자 했다고 말하는데 이 물질의 속성은 장르 간 경계뿐만 아니라 과거와 현재, 표면과 이면, 존재와 부재등 여러 가지 차원에서 경계에 관여하는 기호적 속성을 함유할 수 있는 물질로 읽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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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gment, 5호, 자개,크리스탈클리어,아크릴릭 2010 |
작가는 이렇게 자개라는 물질을 자신이 촬영하거나 차용한 이미지의 시각적 층위를 은폐하거나 흐려지게 하고 동시에 또 다른 시각적 층위로 사용하여, 이 두 가지 층위가 상호 간섭을 일으키는 구조를 만들어 낸다. 이 두 가지 양상은 다시 말해 상호 독립적이면서도 동시에 의존적인 상태로 상호간섭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작가가 다루는 주제인 ‘파편(fragment)'이라는 용어는 이러한 상호간섭을 일으키는 종과 횡의 복합적 표상 체계에서 생성되는 탈중심적 의미구조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말해 주는 것이며 선형적 사고를 벗어나 비선형적 이미지 읽기에 대해 암시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행과 열, 층과 위로 구조화된 공간구조 속에 불확정적으로 조각난 자개에 의해 반투명하게 걸러내어진 시각적 표상들은 본래의 이미지를 지시하기도하고 모호해져 지시물을 잃어버리게 만들기도 한다. 게다가 자개가 반사 되어 빛의 방해가 있을 경우에는 각 시각적 층위 간의 간극이 더욱 왜곡되기에 이러한 분절 공간 층간과 인식단위의 혼돈 속에서 ‘본다는 행위’에 대해, 그리고 어떤 ‘이미지를 알아챈다는 행위’에 대해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빠지게 된다. 결국 이러한 일련의 작업들은 인간이 인식한다는 것, 의미를 표상한다는 것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에 빠지도록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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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gment, 50호, 자개,크리스탈클리어,아크릴릭 2010 |
라깡에게 있어서 인간은 언어적 한계 속에서 보고자 욕망하는 바로 그 위치에서 미끄러짐을 경험하게 되듯 김일중은 그의 작업에서 시각적 구조의 한계성을 텍스트의 층위 속에 회화적으로 표현하고 다시 고찰을 하고 있는 것이며, 이 시각기호들이 만들어내는 ‘의미구조’라는 것, 그리고 ‘인간의 인식’이라는 것은 이렇게 기표가 기의에 이르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유보되는 혼란스러움 속에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그가 만들어낸 이미지와 물질의 층위라는 문맥적 사이 공간내에 은밀하게 발언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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