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w my life - 혼절을 빼는 김치찌개

person 김영호 객원기자
schedule 송고 : 2010-08-16 12:58
100개의 맛집 28번째

 
중앙일보 건너편 --------옆집도 김치찌개를 맛있게 한다는데 손님이 없지요. 이상하죠

상호는 곱창전문집으로 써있다. 사실 곱창도 유명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김치찌개 전문집으로 알고 있는 집이다. 남대문 일대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분은 아마 이 집을 모른다고 한다면 음…..그건 연륜이 무척 짧든지 아님 선천적으로 김치를 못 먹는 분일 가능성이 있다. 하여간 이 집은 말도 많다. 불친절의 대명사요. 지저분함에 극치요, 기다림에 지침은 다반사라. 그래도 이것 한가지 맛있다. 이 이유만으로 이 집은 항상 문전성시를 이루는 집이다. 일본에서 유학을 와서 한국 생활을 4년이나 한 친구가 하는 말… 세상에 이런 김치찌개가 있다니요…. 땀을 뻘뻘 흘리며 극찬에 극찬을 늘어놓는 집. 이 집에는 요즈음 같은 제철에는 하루에 1가마들이 푸른 프라스틱 김치통이 2어 개가 사라진다. 사람들의 게글스러운 입속으로 . 항상 같은 맛을 내도록 잘 익힌 김치가 맛의 비결로 서울 시내에서 김치찌개 하나만큼은 최고봉에 속한다고 인정해주어야 한다. 적당히 신 김치에 돼지고기를 큼직큼직하게 숭숭 썰어넣고 끓인다. 반찬도 스테인리스 그릇에 듬뿍 넣어주는 김치뿐이다. 특히 밥이 맛있는데 그 비결은 검정콩을 넣는데 있다.(혹 집에 맛이없는 쌀이 있다면 흑태(검점콩)를 조금 넣고 밥을 해보라 밥맛이 달라진다) 김치찌개에 김치 반찬, 떨어진 냅킨이며, 물기가 남아 있는 수저 하지만 맛만을 목적으로 음식을 먹는다면 이런 모든 게 용서가 된다. 용서가된다. 허허…점심 시간 내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 오전 11시30분까지 가거나, 점심 마감 직전인 1시30분에 가는 게 낫다. 친절은 기대하지 마시라 단골들은 찌개가 익는 동안 “잘라”를 시킨다. 소 곱창을 삶은 잘라를 소금에 찍어먹어 보면 왜 이 집 상호가 “장호김치찌개”가 아니라 “장호왕곱창”인 지가 이해가 간다. 냄새를 잘 제거한 소 내장이 부드럽고 푹신하게 씹히기 때문이다. 1인분에 6000원이다. 소주 2병쯤 비울 때면 김치찌개는 보글거리고…사람들의 시끄러움 밀려드는 사람들….. 통로가 비좁아 써빙아주머니 술취한 듯 취권 같은 자세로 서빙을 하고 하여간 쏙 빠진 혼은 밥 한 공기를 비울 때 쯤이면 돌아온다. 먹는 것을 잠시 중단하고 주위를 둘러본다. 세상에나 이런집이 있다니…………이 집이 처음인 분은 꼭 11시 30분 이전이나 오후 1시 30분 이후에 오른쪽 후미에 있는 후문으로 가라. 정문은 굳게 잠겨있다. 내음새는 나는데 오늘 영업은 하지않나 하고 돌아가는 실수가 없기를

 
김치찌개가 끓는 동안 질라 한접시에 소주를 권합니다


김치찌개가 그 동안 끓었군요

 
맛있지 그지 ....응 말시시키지마

 
차림표 ---저렴함, 단순함



허수룩한 주방풍경-이 곳에서 맛이 생겨난다.

 

엄청난인파 이때가 오후 1시40분이니............


김치찌개의 결정은 이놈인데 양념장에 무우가 들어있지 않고 심심함게 담았다.

 

* 김영호씨는 현재 (재)서울문화재단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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