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찾은 맛집은 청송달기약수탕에 있는 소나무식당이다. 청송약수탕은 예전부터 닭백숙으로 유명한 곳으로 달기약수탕이란 이름이 붙은 유래는 이렇다.
약수물에 백숙을 해먹는 것은 우리나라 오래전 전통이고 청송은 약수물로 매우 유명한곳이다. '달기'란 말은 이 지방 방언으로 '닭이..닭이..'하는 발음이 '달기..달기..'인 사투리로 쓰이고 약수물이 올라오는 소리가 마치 닭이 알을 품는 '골골~~ 골골~~'하는 소리를 낸다. 해서 '닭이 유명한 곳'이란 뜻으로 '달기약수탕'이 된것이다. 그 후에 폭포이름도 '달기폭포'란 이름이 붙여지기도 했다 한다.
청송은 내가 고등학교때부터 간혹 들려서 백숙을 먹었던 곳으로 초입에 들어가면 길쭉하게 골이 형성되어 있고 '상탕', '중탕', '하탕'의 약수물이 나는 곳을 중심으로 길쭉하게 음식점들이 터를 잡고 있다.
간혹 들리는 곳이지만 굳이 단골집은 없었다. 약수물로 음식을 하다보니 다들 맛이 있고 그날의 운치에 따라 집을 선택하곤 했었다. 이번에 찾았을때는 새롭게 단장한 집이 눈에 뛰었다. 다른 음식점들은 예전 모습 그대로 또는 조금 개량한 형태로 비슷비슷 했지만 새롭게 단장한 '소나무식당'이 눈에 크게 들어온 것은 가을을 품고 있었기 때문이다.

** 음식소개 우리가 맛본 음식은 대표적인 백숙과 닭불고기 그리고 삶은 오골계와 토종닭이다.
이집 닭불고기는 다른 집과 확연히 다른 점을 발견했다. 모든 고기가 그럿듯 고기는 육즙이 배어나와야 입안에서의 느낌과 함께 제대로된 고기맛을 느낄수 있다. 닭불고기는 만만하게 만들 수 없다. 많은 집들의 불고기는 팍팍하다는 느낌이 있다. 소나무식당의 닭불고기는 육즢이 울어나오도록 많이 태우지 않았고 거기에 양파를 섞어넣어 육즙을 배가시켜 독특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다음으로 나온것이 삶은 오골계와 토종닭이다. 역시 닭은 양계보다 토종이 맛있고 특히 오골계의 부드러움은 최고다. 이쯤에서 배가 부르지만 청송의 백숙을 먹지 않을 수 없다. 송이가 나는 계절이라서 그런지 2~3개의 송이 조각이 들어있어 뒷맛이 좋았다. 주인의 특별한 배려인지도.. 나한테는 통마늘이 3개면 족한데 6개가 있어 3개는 먹지 않았다.

** 음식점 외관 음식점들이 약수골 중간에 위치하여 가을정취를 받는다면 이 집은 가을에 더 묻혀 있다고 해야할 것이다. 음식점 바로 뒤에 산을 등지고 앞쪽으로 다른 음식점과 개울이 있다. 예전 모습의 음식점의 평상에서 백숙을 먹는것도 좋지만 워낙 유명한 곳이라 자칫 평상이 아닌 방안에 자리를 잡게 된다면 오직 닭만 보면서 먹어야하니 많이 아쉬울 수 있다. 야외로 나가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그곳의 정취를 느끼며 눈으로도 먹어야 제맛이다. 특히, 나는 음식점을 선택함에 있어 여러가지 면을 살핀다. 그곳의 정취와 어울리는 곳에 나름의 자태를 갖추고 있는지.. 손님을 맞아들이는 주인의 손길은 어떤지..음식의 정갈함은 어떤지.. 물론 맛이야 제일 중요한 것이지만 말이다. 2층 옥상에는 야외 자리가 마련되기 위해 나무테라스가 쫙~ 깔려있다. 막 지어서 그런지 아직 자리는 마련되지 않았지만 따뜻한 봄날에 오면 야외에서 한번 먹어봐야겠다는 욕구가 생긴다.

** 음식점 인테리어 손님을 생각하는 음식점이라면 역시나 그곳의 운치를 맛볼 수 있게 해줘야 한다. 배가 불러 뒤로 젖혀져 있는 우리의 눈에 창을 통해 들어오는 가을의 정취는 음식을 먹고난 후의 모자라는 2%를 채워준다고 해야할것이다. 창 밖의 나무테라스에 떨어진 나뭇잎과 차분하게 앉아있는 항아리가 참 잘 어울렸다. 실내는 나무톤의 부드러움 그리고 간접조명의 편안함이 있어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편하게 있을 수 있었다.

** 기타 조금 지적을 한다면 청소기를 손님 눈에 뛰는곳에 방치하고 있어 0.1% 아쉬움이 있었고 가을에 한껏 젖기 전에 방문을 해서 조금만 더 늦게 왔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건물도 외관에 1년정도의 세월을 묻힌다면 최고일것이다. 외관은 방금지어서 그런지 너무 깨끗해서 아쉬워하지말아야할 아쉬움이 있었다.
음식점에서 만족한 우리는 주산지를 찾았다. 거기서 많은 아쉬움이 생기고 말았다. 약간의 보슬비가 내리나 싶더니 바람까지 세차게 불어 들고간 카메라에 풍경을 담기에 나의 내공은 너무나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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