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난 김C의 색즉시공 - 장메추탕으로 더위를 물리치자!

person 바람난 김C
schedule 송고 : 2010-08-05 11:24

장메추탕으로 더위를 물리치자!

[ 음 식 기 행 ]

 

이 음식은 얼마전 내가 품평했던 음식으로 맛의 교정이 있기 전에 소개한 것이라 음식의 맛이 교정 되었으니 다시 소개하는 것은 너무나 마땅하다.

* 음식점 소개
이 음식점은 너무 건방지다.  정통 고깃집도 아닌것이 대로에서 쑤욱 들어가 홀로 떡하니 서있다.  일반음식점이 이런 위치에 있다는 것은 '나는 망할것이다'를 예견함일 것이다.  그러나 따져보면 건방진것이 맞다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음식점의 이름은 '장원명가'로 부부의 성을 따서 지었다 한다.  이집의 반경 200미터 내에는 다른 음식점이 없다.  굳이 음식과 연관성을 만들어보자면 비닐하우스가 있는 밭이 있다.  자신이 소유한 땅위에 집을 지었으니 집세가 없어 좋은 식재료를 사용한다고 한다. 

음식점의 위치적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주인의 음식사상을 엿보면 '명가'란 이름을 붙임에 손색이 없다 하겠다.

 * 음식소개
상의 차림새만 보아도 웰빙을 말하고 있었다.  정갈하게 차려졌을 뿐만 아니라 푸른 채소들로 좌우 균형을 맞추어 ‘당신의 몸을 상큼하고 든든하게 해드리겠습니다.’라는 주인의 음식사상을 표현하기에는 충분하였다.

주재료는 보양식의 대표격인 ‘장어’, ‘메기’, ‘미꾸라지’를 혼합한 한방형태의 ‘추어탕’으로 이를 먹는 동안 몸에서 열기가 느껴질 것이다.  더움의 열기가 아닌 음식에서 뿜어져 나오는 스테미너가 느껴진다.  부추김치나 겉저리 김치로 살짝 잡아주지 않으면 힘을 주체하지 못할수도 있다(진짜?).

 

대부분의 탕 종류가 구수함이나 얼큰함으로 혓바닥을 덮는다면 이 탕은 혓바닥 속으로 맛이 들어간다고 표현해야 맞을것 같다.   물고기를 충분히 갈아서 만든 탕이라 아이나 여자들도 아무 꺼림없이 먹을 수 있다.  우리 아이들은 입이 좀 짧으나 메추탕을 맛있게 먹는걸 보아 아이들에게 전혀 반감을 사지는 않을것 같다.  한 그릇이 주는 포만감은 적지도 많지도 않게 딱!~이었다.

메추탕 주변을 싱싱한 야채 위주의 반찬들이 포위를 하고 있다.  마치 탕 밖으로 뛰쳐나올 듯한 힘을 달래기 위해 있는 형상이었다.  이 집은 음용수도 다른 집과 많이 달랐다.  벌나무를 우려 만든 물은 아이들이 먹기에도 적당히 부드럽고 간에도 좋다하니 매우 만족스러웠다.  특히 아이들은 물에 대한 감각이 뛰어나 조금이라도 이상한 맛이 도는 물은 피하기 마련인데 우리 아이들이 잘 마시는걸로 보아 더욱 만족스럽다.

반찬중 부추김치를 소개하지 않을 수 없다.  새콤달콤한 맛과 살아있는 모양새는 매추탕과 정말이지 잘 어울리는 반찬으로 입 밖으로 열기가 고개를 내밀때 한 젖가락 넣어주면 환상의 어울림이 된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반찬을 이 음식점에 들어서면서 좋아하게된 두가지를 더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고추와 부르콜리이다. 고추는 조금만 메워도 먹지를 못할 뿐만 아니라 고추튀김은 특히 좋아하지 않았다.  시험삼아 먹어본것이 의외로 맛이 있었다.  크기로 보아 맵지 않은 고추인 모양인데 내 입맛에는 딱이었다.  부르콜리의 복잡함이 싫어 꺼렸었는데 탕수육으로 만들어놓으니 거부감도 없고 맛 또한 아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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