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민속이야기 - 용소 이야기

person 박장영
schedule 송고 : 2010-08-05 09:51

아기장군의 비명(非命)

1. 이야기가 전하는 곳
 의성군 안사면 만리 2리(萬里二里)의 웃만이골 깊은 산중.

2. 전하는 이야기
예전에 이 곳에 아기 장군이 태어났는데 후환이 두려워 그 부모는 아들을 죽여 없애버렸다는 기막힌 전설이 있습니다. 가난하고 무식하고 한없이 약하게 살아오던 수원 백씨(水原 白氏)의 집에서 해산을 하니 기골이 준수한 아들인데 성장의 속도는 기적에 가까우리만큼 빨라서 얼마 지나지 않아 종횡무진으로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이웃이 두려워하고 멀리까지 소문나니 역적이 날 조짐이 아닌가 하고 수군대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너무나 어리석은 부모는 깊은 수심에 잠겨서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아무도 그를 위로하고 격려하여 주는 사람이 없었고, 아무리 생각해도 묘한 궁리가 없음에 후환을 염려하여 없애버리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실로 어처구니없는 변이 아닐 수가 없었습니다. 힘센 장수 몇 사람에게 결국엔 처리하도록 맡겨 버리기에 이르렀습니다. 청탁을 받은 그들은 서쪽으로 준령(峻嶺)이 있는 계곡에서 아기장수를 산 채로 엎어 두고, 그 위에 솔까비를 달미채로 덮어 눌러버리고 내려왔습니다. 차마 즉살은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사흘이 지나도록 덮개가 꿈틀거리는데 하늘에는 뇌성벽력이 일고, 용마가 크게 울음을 터트리면서 안장을 던져 버리고 그 위를 날아갔다고 합니다. 끝내는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아기장군이 자라서 타고 다닐 용마가 비통하게 울면서 지나간 것이라고 합니다.


◇ 구룡 마을 이야기

1. 이야기가 전하는 곳
 예천군 지보면 신풍 2리 구룡 마을

2. 전하는 이야기
옛날 이 마을에서 한 아기가 태어났는데 용모가 비범하고 골격이 준수하며 7일 만에 말을 하고, 다락에 오르내릴 정도가 되자, 주위에서는 이 마을에 장수가 났다고 야단법석이었습니다. 그러나 힘센 장수가 나면 역적으로 모함을 받아 가문이 멸문 화를 입는다고 두려워하여 집안에서 챗돌로 눌러서 7일 만에 죽게 했다고 합니다. 이 때 마을 앞 중래산에서는 용마가 9일이나 슬피 울다가 사라졌고, 마을의 식수인 샘물이 핏빛이 되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때마침 시주 나온 스님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가르침을 구했더니 "이 우물은 장군수(將軍水)이므로 장수가 먹어야 되는데, 장수가 못 먹게 되니 우물도 그 일을 슬퍼하여 빛깔이 변했으니 식수로는 쓸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스님에게 새로운 터를 구해 달라고 애원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스님은 지금의 마을 터를 잡아 주고 죽은 어린 장수와 용마의 넋을 달래기 위하여 구룡동(九龍洞)이라는 마을 이름까지 지어주었다고 합니다. 

※ 이 이야기는 안동을 비롯한 경북북부지역에서 전승되고 있습니다.
※ 박장영님은 현재 전통문화콘텐츠박물관에서 학예실장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 안동넷 & pressteam.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우리민속이야기"의 다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