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예란 사전적 의미로써 실용적인 물건에 장식적인 가치를 부가함으로써 그 가치를 높이려고 하는 미술의 한 분야를 가르킵니다. 넓은 뜻으로 미술 또는 조형예술의 한 부문으로 순수미술로부터 구별하기 위해, 19세기 중반부터 일반화되기 시작한 용어이며 현재 한국에서 일반적으로 쓰고 있는 뜻으로서의 공예도 서양문명이 들어온 뒤에 받아들인 것이다. 그것은 art 또는 fine art가 미술이라고 번역되었을 때, 'craft' 또는 'technology'의 개념을 가지고 있는 말이 공예로 번역된 후부터 쓰여졌습니다. 공예라는 말은 옛날 중국에서
2007-07-16
도연의 문화산책 (48건)
주춤하는 장마구름 사이로 따가운 햇살이 비치는 일요일 오후... 간만에 꿀맛 같은 휴식을 가져봅니다. 3월부터 7월초까지 하루도 쉼 없이 작업하고, 도예체험 지도 하고, 수강생 지도하고 보낸 뒤라 어느덧 나의 소원이 무엇이냐 물으면 "인적 없는 무인도에 가서 24시간만 푹 자는것이 소원 입니 다"라고 너스레를 떨어봅니다. 그동안 뭐가 그리 바빴던 것일까요! 얼마나 많은 작품이 전시장에 채워졌을까요! 하지만 작업실에 수북이 쌓여 있는 것은 4달 동안 정신없이 지도한 도예체험을 했던 학생들의 작품일뿐 제 작품은 몇 점이 없습니다. 순간
2007-07-09
우리나라 국보 제 1호는 남대문, 보물 제 1호는 흥인지문(동대문). 상식으로 널리 알려진 이 사실에 대해 이런 의문을 품을 수 있다. 똑같은 성문이고 언뜻 보아 규모나 구조가 별로 다르게 보이지 않는데 왜 남대문은 국보이고 흥인지문(동대문)은 보물로 지정이 된 걸까? 도대체 그 차이점은 뭘까? 사실 국보와 보물은 특별한 기준에 의해 엄격하게 구분되어지는 것이 아니다 . 일단 남아있는 옛 건축물이나 미술, 공예품들 중 역사적이거나 미술적 가치를 지닌 중요한 문화재를 보물로 지정, 나라에서 충분한 관리와 보호를 하게 되는데 그것 둘
2007-07-03
안동에 가마를 묻은 지 11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도자기 공부를 마치고 고향 안동에서 처음 불을 지핀 첫 날의 기억을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일본에서 금방 귀국을 하여 18년을 떠나있던 안동에 다시금 새 둥지를 트는 일은 기대 반 두려움 반 이었습니다. 당시에도 도자기 하는 곳이 한 두 곳 있었지만 새로이 작업장을 오픈한 터라 여러분들이 방문해서 격려를 해주셨습니다. 하루는 일본에서 도자기를 지도해 주셨던 淸水日呂志 선생이 한국 제자가 작업장을 열었다고 격려를 해주겠노라며 일본의 고객을 관광버스 한 가득 모시고 온적이 있었습니
2007-06-26
장마가 오기전에 한 가마라도 더 구워내기 위해 6월 중순이면 어김없이 장작가마 불을 땐다. 이글거리는 태양아래 숨이 턱에 차도록 불과 씨름를 하고 나면 어느새 나의 몸은 온통 땀으로 뒤범벅이 된다. 30시간이라는 긴 시간동안 물과 소금과 간식으로 허기진 배를 채워가며 마지막 도자기에 대한 정열을 다 쏟아부어 버린다. 도자기를 흔히 '흙과 불의 예술' 이라 한다. 누가 처음 이 말을 생각했는지 참 존경스럽다. 좋은 점토를 찾아 산하를 누비고 좋은 도자기를 굽기위해 불과 씨름을 하는 일은 시작과 끝이 무한한 시간의 연속성에 어느것 하나
2007-06-19
안동에 거주하며 직업상 자주 서울 나들이를 하는 나로서는 서울에 갈 때마다 자주 들르는 곳 중 의 하나가 인사동이다. 인사동에서 열리는 여러 동료작가들의 전시 관람이 주된 목적이지만 그곳에 가면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왠지 모를 느낌이 참 좋다. 오래된 물건을 판매하는 골동품 가게가 있고, 수많은 전시로 넘쳐나는 갤러리가 있고, 동서양을 아우르는 사람이 있고, 맛난 음식이 가득하며, 배고픈 작가의 열정이 스며있고, 작고한 시인의 찻집이 거기 있다. 참으로 돈 안 들이고 눈동냥 한번 잘했다. 안동에서 자주 접하지 못한 호사스러
2007-06-12
선생님 멋있어요……. 오늘도 어김없이 초등학교 꼬마 손님들이 도자기 체험을 하러 방문 하는 날. 또다시 짧은 세 시간의 어색한 만남이 시작된다. 공부에 지친 아이들에게 잠시나마 흙을 만질 수 있는 여유를 선사하는 날이다. 간단한 인사를 건네고 준비된 동영상 강의가 시작되면 차츰 수업에 집중하기 시작한다. 마침 동영상 강의 자료에는 나를 닮은 도예가가 도자기 만드는 과정을 하나씩 보여주는데 뜬금없이 '저기 나오는 선생님 보다 내가 잘생기고 멋지다!’ ‘저 못생긴 선생님은’ 하고 연신 침을 튀기며 자랑 아닌 자랑을 하면 아이들은 반응은
2007-06-04
이른 새벽 아직 잠이 덜 깬 눈을 부비며 운전대를 잡는다. 청주시 한국공예관에서 개최되는 7일간의 불 영혼의 흙 - 국제도자특별전- 한일 장작가마특별전 전시회에 참석하기 위해 가는 것이다. 이번 전시는 매년 한국공예관에서 개최되는 24번의 정기전 가운데 열리는 하나의 전시에 불과하지만 그동안 개최된 타 전시에 비해 규모가 상당한 국제교류전이다. 간단히 사우나를 마치고 자동차에 기름을 가득채운 다음 서쪽으로 서쪽으로 자동차를 운전하기 시작한다. 시원스레 뚫린 도로를 달리자 어느새 자동차는 예천을 지나 문경을 향하고 있다. 도자기의 고
2007-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