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구정 때 반가운 선물을 받았었는데, 그건 바로 “안동전통시장 상품권”이다! 안동에서 발행하여 판매가 시작됐는데, 중앙신시장, 구시장, 용상시장, 풍산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기쁘게도 ‘찜닭골목’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하니, 한번 거기서 써봐야 된다고 쓸 기회를 목빠지게 계속 기다리고 있었어요. 첫 번째 상품권을 쓸 만한 기회는 바로 왔어요. 친구랑 저녁 약속을 했는데 뭘 먹으러 갈까 고민을 하다가 친구 중의 한명이 풍산에 돼지주물럭을 먹으로 가자고 제안을 한 거예요. 우리는 풍산에 오랜만으로 가니 좋다고 찬성을 하며 출발했
2009-03-03
게이코의 좌충우돌 한국생활 (29건)
2월7일 아침10시30분, 토요일인데도 나는 일직 준비를 해서 시청으로 출근했어요. 오늘은 일본 키타큐슈시(北九州市)에서 한ㆍ일문화교류회를 가지기 위해 안동을 방문하는 날. 나에게는 올해 일본 첫 손님이고, 게다가 키타큐슈시는 1996~2000년까지 4년 동안 대학생활을 보낸 추억의 도시. 일본에서 제2의 고향인 키타큐슈시에서 온 사람들이라 조금이라도 좋은 추억을 남겨주고 싶었어요. 아침부터 기압을 넣고 목 빠지도록 기다리고 있었지요. 키타큐슈시는 인천시의 자매 도시며, 매년 시청 공무원들 간 교환근무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왕이
2009-02-17
새해가 시작한지 3주가 지났는데, 저는 아직 “正月?”(쇼가츠보케: 설 연휴동안 너무나 편하게 집에서 지내서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는 것)로 힘이 잘 안 나요. 새해 결심을 한지 얼마 안됐는데 말이죠. 한국에서는 특히나 구정이야말로 큰 명절이기 때문에 명절 전에 지금은 가장 바쁜 시간인데, 귀국하자마자 출근해서 그러는지 저는 아직 힘없이 어벌쩡하게 근무하고 있으니 다른 직원들에게는 눈에 가시겠죠... 아직 귀국의 후유증이 남아있는 13일, 아는 사람한테서 맛있는 걸 사주겠다는 아주 기쁜 권유가 왔어요. 저는 일본에서 일식 밖에 먹지
2009-01-20
오랜 동안 글을 올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실은 2008년 12월은 저에게 있어서 잊지 못할 정도로 힘든 시기가 돼버렸어요. 저도 한국에 와서 여러 가지 경험을 해봤지만 이번에는 좀 색다른 경험을 했었죠. 2008년 마지막 경험이 바로 “입원”! 그리고 더욱더 충격적인 것은 20년 넘게 함께 생활했던 친할머니의 타계(他界). 12월 중순 즘에 1주일정도 입원했으며, 퇴원 후 1주일 뒤 12월 30일. 예상도 못했던 할머니와의 사별. 2008년이 이렇게 끝날지 저도 전혀 생각 못했어요. 2008년의 마지막 날은 우리 할머니의 장례식
2009-01-20
어제는 새벽 1시까지 얘기를 나눴는데도, 우리는 아침 6시에 일어났어요. 호텔 아침 식사는 7시 30분부터 시작되어서, 그 때까지 아침 바다 구경하러 점퍼를 입고 나갔어요. 아침 바다는 쌀쌀하면서도 공기가 맑고, 햇살도 부드럽게 우리를 감싸주는 것 같았어요. 해변을 걸으면서도 우리는 말은 별로 없었어요. 해어질 때까지 얼마 안 남았다는 걸 서로가 느껴서 말을 못하는 것 같았죠. 아침을 먹고 체크아웃을 하니까 친구들이 호텔에 와있었어요. 어제는 오랜만에 만난 친구끼리 늦게까지 술을 마셨다고 하니, 어머니는 젊었을 때는 자기도 그랬다고
2008-12-09
날씨는 완전히 풀렸고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는 맑고 갠 좋은 날씨. 우리는 기분 좋게 아침을 먹고 부산으로 출발하기로 했어요. 부산은 나도 잘 몰라서 안동에 있는 내 친구와 그 친구의 부산 친구에게 부산 안내를 부탁했어요. 부산에 도착하자마자 어머니를 마중 나온 것이 어제 같았는데 내일이면 어머니와 내가 공항에서 해어져야 된다는 생각에 우울해졌지만, 마지막 날까지 어머니를 최선을 다 해 모셔야겠다는 결심을 했죠. 부산에서 먼저 간 곳은 범어사(梵魚寺). 당풍이 아름답고 유명하다고 해서 정했는데 어머니는 절에 도착하자마자 물 만난
2008-12-02
10월31일, 아침에 일어나니까 어머니는 벌써 옷을 갈아입고 식사준비를 하고 계셨어요. 내가 학교 다녔을 때 매일 보던 그런 어머니의 모습, 10여년 만에 보니 가슴이 찡!! 하네요. 어머니의 요리를 오랜만에 맛있게 먹고 있어니, 옛날 생각이 많이 났었어요!! 근무하는 사무실을 보고 싶어 하셔서 시청을 방문을 했는데, 뜻밖에도 우리 시장님이 만나 뵙자고 하여 시장실로 갔죠. 시장님께서 내 근무태도 등등에 말씀해 주시는데 통역을 하면서 많이 부끄러워 얼굴이 빨개졌어요. 시장님께서 하시는 말씀을 어머니는 고마운 마음으로 들었다고 하네요
2008-11-25
지난 10월30일부터 11월2일의 3박4일 동안 우리 어머니가 한국에 혼자 여행하러 오셨어요. 어머니가 한국을 방문한 건 5년 전 2003년 8월. 나의 대학원 석사학위 수여식이 처음이고 마지막이었어요. 그때는 2박3일로 오셨는데 대학원이 서울에 있었기에 서울에만 계셨는데, 그때 내가 한국에서 계속 공부하고 싶고 안동에 취직하겠다는 얘기를 한 후라 구경보다는 나랑 진로에 대해서 싸우기만 하고 가셨어요. 그때는 “왜 내 마음을 이해해주지 않는가”라는 생각으로 섭섭하기만 했었어요. 그 이후로 어머니가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는 말은 5년
2008-11-19
내 고향인 쿠마모토현은 안동보다는 남쪽이며, 평균기온은 16도정도, 8월 달의 최고기온과 월평균 기온은 일본에서 3번째로 높은 지방이며, 내륙지방에 위치하는 분지 지역이기 때문에 겨울과 여름의 기온 차이가 큰 편이지만 물도 좋고 살기 좋은 지방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런 더운 지방에서 살다보니까 한국에 와서 힘들었던 일 중의 하나가 믿을 수 없는 정도로 춥다는 것이었죠. 난 더운 지방에서 살아서 보통사람보다 훨씬 추위를 타니까 어렸을 때부터 4계절 중 겨울을 가장 싫어했어요. 이렇게 추위를 타는 나의 이번의 이야기는 내가 한국에
2008-10-22
한국 생활을 하며 놀라운 일도 많았지만 가장 놀랍다고 할까 무서웠던 건 시내버스를 타는 것이었어요. 전 한국의 버스는 롤러코스터보다 더 스릴이 있는 놀이기구라고 친구들에게도 말하죠, 유학시절 일본어 강사 아르바이트 때문에 학교에서 회사까지 처음엔 버스로 다녔어요. 처음으로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버스시간표가 없어서 좀 놀랐죠. 일본에서는 모든 정류장에 버스시간표가 있거든요. 버스가 금방 온다는 말에 저는 서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버스가 도착했어나 버스 안이 만원이었고 좌석도 없는 상태, 탈까 말까 생각하고 있는데 뒤쪽에서
2008-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