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Cm에 가까운 눈이 2월 1일 안동을 덮었었다. 하늘이 안동을 여러번에 걸쳐 훈련시키지 않고 한번에 푹~ 덮어버려서인지 사람들도 차량들도 공무원들도 우왕좌왕했었던 2월. 절기상 입춘을 일주일 넘긴 안동은 겨울과의 마지막 데이트를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살펴본다. 넓은 곳에서의 겨울은 이미 힘을 쓰지 못하고 후퇴를 하였고 후미진 곳에서는 경직된 겨울이 햇살과 맞서 버티기를 하고 있지만 슬금슬금 자리를 내줄 것이 뻔해보인다. 한참 겨울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주말 오후 눈부신 햇살을 받으며 폼나게 서 있는 고양이는 마치 감독관 같다.
2012-02-15
바람난 김C의 색즉시공 (45건)
운동장 귀퉁이에 떡 하니 버티고 서서 크게 그늘을 드리운 나무 아래로 돗자리를 펼쳐본다. 사진인들이 모여 연합촬영을 하건 말건 별 관심이 없고 그저 나무 그늘아래 수박이랑 참외를 먹으며 한숨 늘어지게 잘 생각만 머리에 가득하다. 그러고 보니 저 나무가 플라타너스인데 기억 저편에 밀려나버린지 꽤 오래된 것 같다. 초등학교마다 운동자 구석구석에 있어 큰 나무그늘을 만들어주던 녀석이 이제는 많이 사라져버렸다. 열매에서 날리는 보프라기 같은 것이 앨러지를 일으키고 나무그늘이 너무 크게 드리워져 농사에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하여 가로수에서
2011-06-15
여러사람 모여앉아 친구삼아 농담하고 내며느리 흉도하고 우리영감 흉도보니 가슴속에 쌓인미움 눈녹듯이 녹는구나 위의 글은 원로사진작가 유광수님의 길쌈할매에 관한 가사중 일부 가사글이다. 첫 카메라를 구입하고 50년의 세월이 흘러 발표한 그의 첫 번째 사진전.. 흔히 예술을 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이력을 위해 수차례의 개인전을 여는 것이 관례처럼 되어 있지만 70이된 나이에 그는 첫 개인전을 열었다. 사진을 하는 사람들의 로망은 수천 수만컷의 사진 중 자신있게 내세울 수 있는 사진 한장을 탄생시키는 것, 개인전을 열기 위해선 그런 사진
2011-05-18
일본! 가깝고도 먼 나라로 표현하는 일본. 그들은 또 다시 우리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있다. "한-일, 북-일, 미-일, 중-일, 러-일" 일본이란 나라는 우리의 표현에 있어 언제나 2등 국가일 수 밖에 없는 나라이다. 지진이 주기적으로 일본을 흔들고 있다면 일본은 주기적으로 영토문제를 들고 나와 우리와 주변국들을 흔들고 있으며, 그 중에 가장 지리적 역사적으로 가까운 우리를 집요하게 흔들고 있다. 주기적으로 되풀이 되는 독도 문제에 우리 정부는 동일한 대응법을 내놓고 있다. 분쟁지역화에 휘말리지 않고 조용한 대응을 할 것이며,
2011-04-20
붉은 동백꽃의 꽃말은 "당신은 내 마음속의 불꽃"이다. 1월부터 4월까지 피는 동백은 겨울과 봄을 이어주는 전령으로 붉게 더욱 붉게 물들어 땅에 떨어질수록 봄은 우리 곁에 점점 다가온다. From 제주
2011-03-23
올해 필자에게 의뢰된 문화필의 주된 목적은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고택을 소개해달라는 주문이었다. 이 지역의 산재된 문화재를 많이 알고있는 지인으로부터 '송곡고택(松谷故宅)' 이 적당할 것 같다는 추천을 받아 한국국한진흥원이 위치한 도산면 서부리를 찾아 보았다. 독자 여러분이 이곳 송곡고택을 찾는다면 아마도 의아함을 느낄지 모르겠다. 첫째, 담장으로 둘러쌓여 있지 않아 의외의 모습이다라고 느낄것이고 둘째, 마당에 왜 다육식물을 키우고 있지? 하는 의구심이 들것이다. 필자 역시 왠지 찌뿌듯한 마음에 거주하는 분과의 몇 마디 대화에 바로
2011-03-09
2011.01.09(일)
2011-01-26
2011.1. 9. 청송얼음골에서 열린 아이스클라이밍월드컵 대회장
2011-01-19
첫/만/남 2011년을 접어들어 나는 누구와 첫 만남을 가졌는가?라는 질문을 내 자신에게 던지게 되었고 그 질문의 단초를 '사랑방 안동'이 제공하였다. 후원회원으로 등록하고 며칠이 지나지 않아 우편물로 전해온 '향토문화의 사랑방 안동'의 책을 접하면서 표지인물로 등장한 인물이 있었으니 한때 5년간 같은 아파트라인에 살며 친하게 지냈던 가족인 집배원 김동영씨의 이야기였다. 평소에 그 분의 조용하고 참한(?) 성격을 알고 있었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선행을 배푸는 그 분의 이야기가 내 손에 건내지니 지난 5년간 그 가족들간의 교류가
2011-01-12
우선 '안동시립합창단'에게 찬사의 박수를 보냅니다 짝! 짝! 짝! 한달의 마지막날은 왜 유감스럽기만 할까^^ 지난 10월 마지막날의 악몽이 되살아날까 걱정되어 갈까 말까를 망설이다 속는셈 치고 11월의 마지막날 '안동시립함창단 제3회 정기 연주회'를 찾았다. 유료가 아닌 무료였고 평일이기에 괜히 아이들에게 또 다시 피해를 끼칠까하여 혼자 예술의전당을 찾았다. 이 못난 아비 이번엔 일전과 다른 형태로 또 다시 자식에게 미안함 들게 '안동시립합창단'이 만들어 버렸다. 너무나 황홀했고 너무나 장엄하였기에 내 가슴이 크게 요동치며 '이런
2010-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