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봄의 향기
얼마전 이곳 안동에도 봄의 절정인 벚꽃이 만개했었다.
낙동강변을 따라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벚꽃! 진해와 여의도의 벚꽃 못지않게 아름다워보인다.
그 길을 따라 걷다보니 감회가 새롭다~
매년 피는 봄꽃이지만 새댁이 된 이후에 처음으로 맞이하는 봄이라 그런지 모든게 새로워 보인다.
마치 청순한 숙녀가 된 느낌으로 분홍빛의 탐스러운 꽃들의 기운을 만끽하며 그렇게 봄을 느껴보았다.
벚꽃의 분홍 향기가 다 가시기도 전에 엄마집 마당에서 만난 하얗게 핀 목련!
일주일도 되지 않은 그 짧은 기간동안만 그 꽃의 아름다움을 볼수 있다는게 너무나 아쉬웠다.
꼬 끝을 스치는 향긋한 목련향을 더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었다.
차로 만들어 볼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깨끗한 꽃잎을 한장 두장 조심스럽게 따서 말려보았다.
한 3-4일 잘 말렸더니 나름 시중에서 파는 목련꽃차와 비슷한 형상의 결과물이 나왔네^^
고가의 목련꽃차를 이렇게 간단하게 집에서 만들다니!! 자연이 주는 이 놀라운 선물에 감탄 또 감탄을 했다.
유리잔에 말린 꽃잎을 적당히 넣어서 우려낸뒤 한모금 맛을 음미해봤다.
나름 목련향이 입에 그윽하게 퍼지는것 같더니..... 알수없는 씁쓸한 끝맛이 느껴졌다.
제대로 된 목련꽃차를 먹어봤지만 이런 맛은 아니었다.
아... 역시 목련꽃차가 비싼 이유가 있구나! 특별한 비법이 있었나보다.
이렇게 대충 쉽게 만들어서 되는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ㅋ
** tip : 소금을 약하게 탄 생수에 빠르게 씻어주면 이물질을 제거 할수가 있다네요.
꽃잎이 매우 약해서 손으로 만지면 금방 색이 변하고 모양이 망가지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손이 많이 가지 않게 조심히 다뤄주세요. 그리고 자색목련은 독성이 있다고 하니 꼭 백목련을 이용해주세요!
그래도 탐스러운 목련꽃을 향기로 나마 더 오래 간직하게 되었다는데 의의를 두고~
열심히 마셔 볼랍니다^^
약간 씁쓸한 끝맛 빼고는 나름 괜찮은듯^^
꽃잎을 그냥 따서 말리면 차로 먹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으로 시험삼아 조금만 말려봤는데, 예상외로 성공을 거뒀다.
더 말려놓고 두고두고 먹고 싶지만, 아쉽게도 꽃은 떨어지고 없었다 ㅠ
이번에 말린 꽃잎은 한달 정도는 거뜬히 먹을 수 있을꺼 같다.
투명한 유리잔에서 비쳐오는 은은한 노란빛깔과 그윽한 향기가 힘찬 하루를 시작할수 있는 힘을 주는 구나!! 왠지 향긋한 향기만큼이나 유쾌한 일이 생길것만 같은 느낌이 드는 그런 활기찬 금요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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