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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칼럼 - 한방 정보

Q : 오늘은 <감의 떫은맛>을 주제로, 말씀을 나눠보겠습니다.
중국에서는 술안주에 감을 내지 않는 관습이 있다고 하는데요. 그 이유를 알아보겠습니다.
<동흥한의원> <신지섭 원장>과 전화 연결해서 자세한 말씀 듣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감을 술안주로 쓰지 않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A : 술이란건 우리 정신과 육체를 흥분시키는 성질이 있어 흥을 돋구어 줍니다. 그러므로 기분이 좋을때 말도 적당히 하면서 술을 마시면 우리 기분과 술 성질이 잘 맞아 떨어져서 술도 잘 받고 깨기도 잘 합니다. 반면에 기분이 나쁠때 억지로 마셔 놓으면 술맛도 안 나거니와 주인이 감정을 잔뜩 오그리고 있으니 신진 대사도 오그라져서 술기운이 잘 발산 되지 않아 다음날 숙취로 고생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감은 떫은 맛이 있기 때문에 역시 수렴하는 성질이 강해서 술기운이 잘 퍼지도록 하는 것을 방해할 수 잇습니다. 흔히 감을 먹으면 변비가 되기도 하고, 위장이 약한 사람은 감 몇 개에도 소화불량이 되기도 하는 것을 경험해 보셨을텐데요. 이것도 그 사람이 약하다면 감 정도에도 장이 수렴해서 대변을 잘 내보내지 않게 되든지 약한 위장의 소화 활동이 억제 되기 때문입니다.

Q : 아..수렴작용이 있어서 술기운이 잘 발산되지 않기 때문에 감과 술이 맞지 않는것이군요. 술안주를 고를때도 그 성질을 잘 살펴보면 도움이 되겠군요.

A : 네. 물론 감을 조심해야 될 사람도 있고 감 정도에는 끄떡도 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텐데요. 감이 가지고 있는 수렴하는 성질을 잘 기억하고 있으면 각자 몸에 맞는 음식들을 찾을 수 있을겁니다. 감에 대한 성질을 잘 생각을 하시는것이 우선이구요 아무 생각없이 그저 감은 어디에 좋고 어디에 안 좋고 어떤 체질은 먹으면 안 된다 라고 하면서 못 박는 것은 근거가 없기 때문에 기억은 할 수 있어도 이치가 잘 인정되지 않게 됩니다.

Q : 그럼 떫은 맛들은 다 수렴 작용이 있는것인가요? 다른맛들은 어떤 작용이 있나요?

A : 다섯가지 맛들이 신맛, 쓴맛, 단맛, 매운맛, 짠맛 등이 각각의 성질이 있고 이를 잘 다스리는것이 기미론 이라는 것인데요. 한의학이라는 것이 이런 이치에 입각해서 모든 현상을 밝히고 각종 병을 치료하는 의학입니다. 한가지 더 예를 들자면요. 쓴맛이 강한 것일수록 염증을 잘 삭힙니다. 익모초가 쓰고 웅담이 매우 쓴데요. 그러므로 염증이 있다 해도 그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염증이 없는 사람이 익모초나 웅담을 보약으로 알고 먹어서는 안 되겠죠. 이러한 쓴맛은 모든 염증을 달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또한 몸을 식히기 때문에 기운이 손해를 보게 됩니다. 심장이 약한 사람이 심장의 열을 내리기 위해 쓴 맛이 효과적인 반면에 장기적으로 복용하면 손해를 보게 됩니다. 매운맛도 마찬가지 인데요. 매운맛은 발산 시키고 순환시켜 주는 작용이 있습니다. 매운 고추를 아주 잘 드시는 분들은 이런 발산이나 순환이 필요하신 분들인데요. 매운맛을 또한 너무 장복하게 되면 쓴 맛과 마찬가지로 기운이 손해를 보게 됩니다. 반대로 단맛은 보해주고 완화시켜주는 효능이 있는데요. 무턱대고 보해 주는 것이 아니라 단맛만 장복을 하게 되면 몸이 너무 더워지는 부작용도 생기겠네요. 우리 몸은 기본적으로 체온을 유지시키는 생명현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체온유지를 위해 이러한 기미를 잘 조절할 필요가 있습니다.

Q : 네..잘알겠습니다. 한의학에는 기미론이라는 것이 또 있군요..맛이 인체생명현상에 주관하고 또한 다섯가지 맛이 각각의 성질이 있다이군요.조금더 보충설명해 주십시오.

A : 우선 떫고 신맛은 근육의 병을 다스리므로 근육이 상한데는 신맛을 많이 먹으면 안 됩니다. 짠맛은 혈관을 주관하므로 혈관의 병에는 짠맛을 많이 먹으면 안 됩니다. 고혈압에는 염분섭취를 제한하는 현대이론과 동일하군요. 쓴맛을 뼈를 주관하므로 뼈의 병에는 쓴맛을 많이 섭취하면 안 됩니다. 매운맛은 기운을 주관하므로 기가 소모된데에는 매운맛을 많이 섭취하면 안 됩니다. 단맛을 기육을 주관하므로 기육의 병에는 단맛 섭취를 제한해야합니다. 종기가 있을때는 단맛 음식을 제한해야 합니다. 오늘은 여기가지입니다.

* 한방칼럼은 동흥한의원의 신지섭 원장님이 연재합니다. 동흥한의원 054-859-2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