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모든 사람들이 자는 동안 꿈을 꾸지만 대부분은 기상후에 완전 잊어버려 꿈을 꾸었는지 기억도 못하는 경우도 많고요. 너무 또렷한 경우도 많은데요. 꿈꾸는 것으로 우리몸의 건강상태를 체크할 수 있나요?
네, 꿈을 꾸는 이유는 뇌가 수면 중에도 계속 깨어서 활동하기 때문입니다. 적당한 꿈은 낮 동안의 감정적 상태를 자는 동안에 완전히 정리하고 중화시켜주는 역할을 하지만 꿈이 많다고 스스로 느낀다는 것은 그만큼 숙면을 취하지 못하여 얕은 잠을 잔다는 뜻이므로 컨디션에 악영향을 미치게 되는데요.
한의학에서는 꿈에 시달려 잠을 못 자는 원인을 신체 오장육부의 균형이상과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기인한 문제로 보는데 그 원인이 여러 가지입니다. 대표적으로 심장(心)과 쓸개(膽)가 거듭된 두려움으로 인해 허약해지는[심담허겁心膽虛怯] 케이스입니다. 심담허겁으로 인한 불면은 심장과 비장(脾)의 혈기가 부족해서 생기는 불면증과 더불어 현대 사회에서 가장 흔한 불면증 유형 가운데 하나인데, 심담허겁의 경우 대표적으로 꾸는 악몽이 '누가 나를 잡으러 쫓아오는 듯한' 꿈이라고 옛 동의보감에도 설명되어 있다.
2) 걱정이 많으면 꿈자리가 뒤숭숭하다던지, 누군가에게 쫒기는 꿈을 꾸게 되는 경우는 주변에서 많이들 경험하시는데요. 실제 어떤 꿈을 꾸는지에 따라서 우리 몸의 상태를 어떻게 파악할 수 있을까요?
동의보감의 꿈에 관련된 조문들을 찾아보겠습니다.
만일 몸에 음기가 성하면, 음의 표상인 큰 물을 건너가는 꿈을 꾸고, 양기가 성하면 양의 기운이 표상하는 큰 불이 일어나는 꿈을 꾼다. 만일 심장과 폐가 성하면 날아다니는 꿈을 꾸고, 콩팥이 성하면 떨어지는 꿈을 꾼다. 몹시 배가 고프면 무엇을 가지는 꿈을 꾸고, 몹시 배부르면 남에게 무엇을 주는 꿈을 꾼다.
3) 실제 인체의 상태에 따라서 꿈이 표현되어 있군요. 꿈에 나타나는 감정으로도 몸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을까요? 예를 들면 슬픈 꿈이라던지 무서운 꿈 같은것이요?
네, 만일 간기(肝氣)가 성하면 화내는 꿈을 꾸고, 폐기(肺氣)가 성하면 슬퍼 우는 꿈을 꾼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심기(心氣)가 성하면 무서운 꿈을 꾸고, 비기(脾氣)가 성하면 노래부르고 즐거워하나 몸이 무거워 손발을 움직일 수 없는 꿈을 꾼다.라고 하네요
또한 인체의 나쁜 기운이 신장에 머무르면 물가에 갔다가 물에 빠지는 꿈을 꾸고. 방광에 머무르면 놀러다니는 꿈을 꿉니다. 위에 머무르면 음식을 먹는 꿈을 꾸고, 대장에 머무르면 밭이나 들이 꿈에 보인다고 합니다. 소장에 머무르면 번잡한 길거리가 보이고, 담에 머무르면 싸우고 송사하고 자살하는 꿈을 꾼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4) 간이나 폐, 심장에 따라서 슬프거나 무섭거나 하는 상태가 꿈에 나타나는군요. 우리몸의 장기의 기능이 약한지 너무 강한지에 따라서도 꿈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나요?
네. 한의학에서는 기능의 강약에 따라 허와 실로 설명하는데요.
“간의 기운이 허하면 꿈에 버섯이나 향기나는 풀을 보고, 실하면 나무 밑에 엎드려 일어나지 못하는 꿈을 꾸게 됩니다. 심장의 기운이 허하면 불을 끄는 꿈을 꾸고, 실하면 불 붙는 꿈을 꿉니다. 비의 기운이 허하면 음식이 부족한 꿈을 꾸고, 실하면 담장을 쌓고 지붕을 덮는 꿈을 꾸게 됩니다. 폐의 기운이 허하면 꿈에 흰 것이나 사람을 베어 피가 흥건한 것이 보이며, 실하면 싸움하는 군인이 보입니다. 신의 기운이 허하면 꿈에 배가 보이거나 물에 빠진 사람이 보이고, 실하면 물에 엎어지거나 무서운 것이 보입니다.”
5) 꿈에 따라 인체 장부의 건강상태를 예측할 수 있는데요. 그런데 아무래도 꿈을 많이 꾸게 되면 다음날 피곤한 경우가 많습니다. 꿈을 많이 꾸게 되는것도 병인가요?
특히 밤새 좋지 못한 꿈을 많이 꾸는 것을 한의학에서는 '다몽증(多夢症)'이라 합니다. 즉 인체의 정신사유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심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 심장이 실(實)하면 꿈에 걱정스럽고 놀랍고 괴상한 것이 보이며 심장이 허약하면 꿈이 많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다몽증은 다만 불쾌한 꿈을 많이 꾸는 것뿐 아니라 대부분 불면, 불안, 초조, 가슴 두근거림, 어지럼증 같은 여러 증상을 동반하게 됩니다. 일단 꿈으로 우리 인체의 건강상태를 파악 할 때는 이러한 다몽증, 꿈을 너무 많이 꾸는지에 대한 판별이 중요합니다. 정상적인 수면상태에서 꿈을 꾸게 되고 그 꿈의 형상에 따라 인체건강상태를 예측해 볼 순 있지만 너무 꿈을 많이 꾸게 되는 다몽증이 있다면 이것부터 해결해야 마땅합니다.
* 한방칼럼은 동흥한의원의 신지섭 원장님이 연재합니다. 동흥한의원 054-859-2521
|
| 
권기창 안동시장, “대구ㆍ경북 통합하면 경북 사라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