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두통 환자분들을 보면 겨울철에 심해지는 경향이 있는데요. 이유는 무엇입니까?
A : 본격적인 겨울 한파가 시작되면서 건강관리에 더욱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우리 몸은 갑작스러운 추위에 노출되면 신체 면역력이 떨어져 다양한 질환에 걸리기 쉬운데요. 여기에는 두통도 포함되는데, 추운 날씨로 혈관이 수축되고 혈압이 올라가면서 뇌압이 증가돼 생기는 현상이다. 고혈압 환자 뿐 아니라 평소 건강했던 사람들도 갑자기 추워지면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만성 두통 환자 분들 중에 특히 겨울이면 심해지는 두통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계신데요. 겨울철 두통이 심해지는 이유는 큰 폭의 온도 차가 뇌혈관의 압력을 깨뜨려 원인 모를 두통을 불러오기 때문입니다. 보통 겨울철에는 실외 평균기온이 약 2도 안팎인데 반해 실내온도는 20도를 웃돌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두통이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데, 증상이 경미하다면 잠시 쉬거나 진통제 복용만으로도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두통 때문에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개 과로와 스트레스로 인한 ‘만성긴장형 두통’인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직장인 중에는 잦은 술자리로 인해 몸 속 위 기능이 저하되면서 두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상황은 음식물을 소화시키는 과정에서 생기는 담이라고 하는 체액이 혈액의 순환을 막고 머리로 이동하여 두통을 일으키게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잦은 술자리는 위 기능을 떨어뜨리기도 하지만 간 기능을 저하시키는 주범으로 해독되지 못한 혈중의 찌꺼기로 인해 ‘두통’을 악화시키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증상은 정밀검사를 통해서도 그 원인이 잘 나타나지 않는데요.두통의 원인을 한방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Q : 겨울철 두통은 일시적이고 만성화가 되면 긴장형 두통이 되는군요?
A : 긴장성 두통은 만성두통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데, 정신적, 육체적 긴장으로 목과 어깨 근육이 수축되면서 머리를 졸라매거나 짓누르는 듯한 통증이 수시로 발생합니다. 이런 두통에는 몸과 마음이 모두 이완될 수 있도록 수면을 충분히 취하고, 자주 스트레칭을 해주는게 좋습니다. 증상이 심하고 만성적일 때는 꼭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이는 대개 만성긴장형 두통은 병증이 예후가 안 좋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두통 증상이 심하지 않아도, 주기적으로 또는 장기적으로 반복된다면 만성이 될 수 있으므로 근본적인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한방에서는 만성두통의 원인을 어혈과 열로 보며, 이러한 만성두통의 치료를 위해 뭉친 혈액을 풀어주는 처방으로 통증을 해소시켜 줍니다. 우선 두통의 원인이 되는 열을 내려주는 것이 중요하며 홍화, 황금, 은행 등의 약재를 한약 재료로 몸 속 순환이 잘 되도록 하여 건강과 함께 두통을 해소시켜줍니다.

Q : 두통의 부위에 따라 분류가 가능할텐데요. 한쪽으로 나타나는 편두통은 원인을 어떻게 찾고 치료법은 어떤 식으로 진행됩니까?
A : 편두통은 청소년기에 주로 발병하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1개월에 1-2일 정도 아프지만 나중에는 빈도가 늘어나 긴장형 두통의 경향도 함께 보이며 복합형으로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두통환자의 25~40%가 편두통입니다.
일반적으로 편두통은 머리의 한쪽에서 나타나는 두통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고 의학적으로 편두통은 일측성, 박동성 통증이 일정 시간 이상 지속되고, 구역이나 구토 및 빛이나 소리 공포증이 나타나는 특징적인 두통을 말합니다. 편두통은 중등도 이상의 강도를 보이기 때문에 편두통 환자의 약 80% 정도가 두통으로 인하여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습니다.
편두통은 특히 여성들에게서  더 자주 발생하는데, 그 이유는 편두통이 호르몬의 변동주기에 따라 큰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특히 여성들이 겪는 월경은 편두통의 중요한 유발요인으로, 여성이 편두통 환자가 더 많은 주된 원인이 됩니다. 또한 유전적 요인이나 빈번한 스트레스도 편두통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편두통을 앓는 사람의 2/3가 유전성으로 나타났습니다

Q : 편두통은 남녀의 차이도 있고 유전적인 원인이 높게 나타나는군요. 긴장형두통과 편두통의 한의학적인 치료법은 어떻습니까?
A : 편두통은 긴장형 두통과는 다른 질환이며 한의학적 원인도 다릅니다. 따라서 편두통의 치료법도 다른데요. 편두통을 원인에 따라 분류하여 담화(담이 형성되어 생긴 두통), 상화(열이 머리로 올라가서 생긴 두통), 기체(스트레스로 생긴 편두통)형으로 분류하여 치료하게 됩니다.
한방의 두통 치료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 치료에 효과가 높습니다.

Q : 치료가 힘든 분들을 위해 평소에 일상에서 할 수 있는 방법들은 어던 것이 있을까요?
A : 두통에는 몸과 마음이 모두 이완될 수 있도록 수면을 충분히 취하고, 자주 스트레칭을 해주는게 좋습니다. 증상이 심하고 만성적일 때는 한의원에서 전문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다만 평소 스트레스가 많은 환경에서 두통을 예방하고 싶을 때는 혈자리를 지압하거나 한방차를 마시는 등으로 도움을 줘야 할 텐데요.
새끼손가락 안쪽 손톱뿌리 옆에 위치한 '소충(小衝)혈'을 수시로 문질러 자극해주면 심신을 편안히 하는데 좋습니다. 이곳은 정신적인 문제를 주관하는 '심경락(心經絡)'의 '구급혈'로 스트레스로 인한 제반 질환에 가장 많이 쓰는 혈자리 중 하나입니다. 
한방차로는 천궁과 국화를 추천할만합니다. 천궁과 국화차는 증상이 다른 두통에 구분하여 드시면 좋은데요. 천궁은 혈액순환을 시키며 보혈해주는 약으로 어지럼증이나 두통이 같이 있을 때 좋습니다. 감국(甘菊)은 서늘한 성질로 풍열(風熱), 간열(肝熱)을 꺼주므로, 혈압을 내리고 두통을 없애 머리를 맑게 하는데 뛰어난 효과가 있습니다.

* 한방칼럼은 동흥한의원의 신지섭 원장님이 연재합니다. 동흥한의원 054-859-2521